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선수이자 메이저리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28)이 또 다른 메이저리거 류현진(37)에게도 "성적 수치심 드는 폭행을 당했다"며 3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임혜동을 수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그에 대해 김하성 공갈과 류현진 공갈 혐의 등으로 2024년 1월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과 야구계에 따르면, 임혜동은 2023년 3월 "류현진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피해 보상을 요구해 무려 3억8000만원을 받아냈습니다.
발단은 1년 2개월 전 2022년 초 제주도에서 있었던 한 술자리였는데 류현진은 당시 비시즌을 맞아 한국에 돌아와 한국 친정팀 한화 소속 후배 선수들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자비로 훈련 캠프를 열었습니다. 임혜동은 류현진 국내 에이전트사 직원으로 류현진 로드매니저 역할로 동행했는데 이들은 운동이 없는 휴식일에 5명이 모여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당시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이라 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로 방역 수칙 위반입니다.
여기서 류현진이 장난 삼아 골프채 손잡이로 임씨 엉덩이를 때렸다고 알려졌는데 경찰에 임혜동이 제출한 동영상을 보면 류현진이 골프채 머리로 바지를 내린 임씨 맨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나온다고 전해졌습니다. 당시에는 임혜동이 스스로 엉덩이를 내린데다 류현진과 농담을 주고받아 별 문제 없이 넘어갔으나 1년여가 지난 뒤 임혜동이 이를 빌미로 류현진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임혜동은 이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혜동은 "이런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식으로 협박하자 류현진이 3억8000만원을 건넸다는 게 경찰 조사 내용입니다. 야구계 관계자는 "류현진 입장에선 일이 알려져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혜동은 지난달 초 술자리에 동석했던 이들까지 경찰에 폭행과 폭행 방조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는 고소장에서 "돌아가면서 나를 때렸고 동영상 촬영까지 했다"라며 "시끄럽다는 이유로 장난식으로 때리다가 정도가 심해져서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임혜동은 "김하성에게 술자리에서 폭행을 당했다"라며 합의금 4억여원을 받은 후에도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해 추가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혜동 측은 "특정 술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김하성이 임씨를 별다른 이유 없이 상습 폭행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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